이번 등록제가 좋고 나쁘고.. 이런 얘기가 아니라, 왜 이들이 코믹에서 민폐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문제를 일으키고, 통제가 안되고, 그로 인해 무분별한 카오스를 생성하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통제에 대한 반작용'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슨 소리냐.
문제가 되는 계층(코스플레이어라고 해서 모두들 무분별하게 행동하는 것이 아니니까)의 특징은 대략 이렇지 않을까 합니다.
- 주로 나이가 어리다.
- 행사에서 '자기 좋을데로' 행동하고자 하는 욕망이 강하다.
- 행사 진행요원의 통제에도 반발하며 진행요원의 계도를 '통제, 훈계'의 측면에서 받아들인다.
- 나이는 주로 중-고학생, 높게는 대학생 새내기까지.
이들이 왜 하지 말라는데도 행사에서 자기들 마음대로의 플레이를 펼치는 걸까요. 생각이 어려서. 개념이 없어서. 예의범절이 부족해서. 뭐 그럴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단지 그런 이유만으로 그렇다-라고 끝나는건 너무 1차적인 단순한 접근이 아닐까 싶습니다. 문제의 원인을 코스어 개인들의 자질 부족으로 단정짓고 끝나는거니까요.
그러니까 조금 다른 방향으로 생각을 한번 해봅시다.
일단 한가지 확실한 것은 이 난장 코스어들의 대부분이 어떠한 방식이던 간에 '통제' 받는 것을 뒤지게 싫어 한다는 점이지요. 왜?
(여기서부터는 매우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의견을 하나 말해보겠습니다.)
엘소드 유져 피드백(..)을 보기 위한 이유 - 라는 핑계로(..) 웹서핑을 하다보면 엘소드를 플레이 하는 유져들의 블로그에 들어가볼때가 매우 많습니다.
게임 플레이나 업데이트에 대한 의견 같은 것을 주로 보는 편이지만, 때때로 블로그 내의 다른 글, 블로그 주인의 개인 일상에 대한 포스팅도 종종 보고는 하지요.
그럴때마다 느끼는 것은 이 계층이 주로 '자신은 자유를 억제당하고 통제 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그렇기에 일탈에 대한 욕망이 굉장히 강하다는 점입니다.
윗 문장을 읽은 나이 좀 있고 사회 생활도 해본 사람이라면 대번에 코웃음을 치겠죠.(..) 그리고 '학교 다닐때가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서 그렇지'라고 말할겁니다. 그 생각에는 전적으로 저도 동의합니다.(..)
하지만 중고등학생때, 그렇게 생각 안해본 사람 있을까요?
단적으로 말해서, 그 시기에는 다들 그렇게 느꼈을거라고 생각해요. 학교가 싫어, 선생님이 싫어, 부모님이 미워, 난 자유가 없어...
동의하지 못하시겠다는 분은 어떠한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중고등학교때 썼던 자신의 글이나 일기, 넷 생활을 일찍 시작한 분이라면 그때 남겼던 게시물들을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대부분 '안되겠어 빨리 자살하지 않으면..'하고 중얼거리게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물론 안그랬던 분도 있겠지요. 일찍 철이 들었다거나 사회에 대한 개념을 일찍 받아들이신 분이라거나... 하지만 중-고등학생때 그런 감성이 강한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중-고등학교때 느끼는 통제를 벗어나고픈 욕망은 무시할 수 없는, 그 나이대 고유의 감성입니다. 이건 개념의 문제가 아니라 사고의 성숙과 사회화 교육에 대한 당연한 부분이 아닐까 싶어요.
(아무리 똑똑해도, 어렸을때의 시각은 아직 좁지요.)
나이도 먹고 성숙한 사회화를 거친 사람이라면 더 많은 부분을 보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아이들에게 철이 없다고 사회적 개념화를 요구할지 모르겠지만 그 나이때는 그렇게 넓은 시각으로 사회를 보고 가치를 판단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시각을 요구하는것은 사실 무리가 아닐까 합니다.
또한 실제로 중-고등학교때 일상 생활에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꾸준히 자신의 취미 - 오덕질 - 를 외부 발산할 수 있는 환경은 쉽지 않습니다. 그 나이대에 맞는 분명한 압박과 통제가 존재하고 있고, 시각이 좁은만큼 상대적으로 그러한 압박을 스스로는 더 크게 받아들이는 시기입니다. 성인과는 다르게 이들에게는 컴퓨터 시간의 통제(웹서핑, 게임등), 빈약한 경제권, 사회적으로(학교와 친구들까지 포함해서!) 환영받지 못하는 오덕한 취미에 대한 압박 등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리고 아직 어린만큼, 그런것 들을 쉽고 빠르게 배출해내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있지요. 이런 이들에게 코믹은 '이 날, 이 행사 만큼은 못하던 것들을 눈치 안보고 마구 할 수 있는 장소'인 것이 되는겁니다.
그렇기에 '코믹에서조차 통제를 받는다'라는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는것이죠. 통제 당하는 현실을 벗어나서 너무나 즐거운 이 공간으로 왔는데 여기에서조차 누군가의 간섭을 받고 싶지 않아! 라는 심리가 아닐까 합니다.
물론 이렇게 이해를 한다 뿐이지, 그렇기에 그런 난장을 긍정하자는 얘기는 절대 아닙니다. 당연하지만 난장 코스어의 문제는 시정되어야 하는 것이 코믹의 발전과, 그들 개인을 위해서도 좋은 방향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간단히 2가지 방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행사의 강경한 통제. 강제적인 방법과 시스템을 동원해 강한 규약과 제재로 강제적인 방식의 사회화 교육을 행하는것입니다. 이미 코믹에서 시작한 등록제도 이쪽에 약간 속하는 범주겠죠. 부정적인 어감이 많아 보이지만 효과는 무시못할거라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는 좀 힘들지 모르겠지만 오덕 컨텐츠 향유자의 총 집합체인 동인행사 스러운 방법으로 이들에게 계속 행사 참여시의 매너와 모두가 즐겁게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방법도 있을겁니다.
간단하게 예를 들면 코믹월드 차원에서 '행사장에서 어느 정도까지의 자율이 허용되는지, 왜 난장판을 치면 안되는지, 왜 행사장에서 자기 하고싶은 마음대로만 하면 안되는지'에 대한 만화나 영상물 등을 만들어서 코믹월드 홈페이지와 관련 커뮤니티등에 지속적으로 배포하고, 인터넷 등지의 코믹 참여가 활발한 코스프레 커뮤니티등의 협조를 얻어 커뮤니티 차원에서도 분위기를 바꿔 나가는 방법같은 것도 있을겁니다.
어느쪽이든 일장 일단은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언제나 코믹월드가 후자와 같은 방식으로 참가자들을 대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왔기 때문에 조금 아쉽군요. 뭐 이건 걍 개인적인 부분이고.
등록제 시행 자체는 시스템적으로 찬성합니다만 그걸 내놓는 방식이 너무 단순무식한것 같긴 하네요.(..)(밑도 끝도없이 '이런저런 불평이 많이 들어왔으니 이렇게 바꿉니다. ㅇㅋ?'라고 하고 있는데... 솔직히 제가 코스플레이어라면 상당히 기분 나빳을것 같음)
뭐 어쨋든... 어떤 방법을 택하던 현상의 개선에는 도움이 되긴 할거라고 생각은 합니다만,
결론적으로 말하고 싶은 부분은 코믹월드 등, 이런 현상을 개선하려는 사람들이(불편을 느껴서 불만을 토로하는 그룹이 아니라, 문제에 대해서 일을 해결하려는 그룹이!!) 왜 그 아이들이 그런 행동을 하려 하는지에 대해 먼저 생각을 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더 발전적으로 나갈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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